티스토리 뷰

결로와 누수는 어떻게 구별할까?

벽지가 축축해지거나 천장에 물자국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디서 물이 새는 것 아닐까?”

특히 아파트라면 윗집 누수부터 의심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점검해 보면 배관에는 문제가 없고, 결로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이라 결로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물자국이 계속 커져 확인해 보니 실제 누수였던 경우입니다.

결로와 누수는 겉으로 보면 비슷합니다. 벽이 젖고 벽지가 변색되며 심하면 곰팡이까지 생깁니다.

하지만 물이 생기는 원리는 전혀 다릅니다.

이 차이를 먼저 이해하면 우리 집 벽에 생긴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판단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결로와 누수 차이 및 구별 방법

1. 결로는 '겉에서 생기는 물', 누수는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물'

둘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결로는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는 현상이 아닙니다.

실내 공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뜻하고 습한 실내 공기가 온도가 낮은 창문이나 벽을 만나고, 표면 온도가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합니다.

겨울철 차가운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결로는 쉽게 말하면 공기 속에 있던 수분이 차가운 표면에서 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반면 누수는 실제 물이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오는 것입니다.

급수·배수배관에서 물이 새거나 욕실의 방수층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비가 올 때 외벽이나 창호 주변을 통해 빗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물이 보이는 곳과 실제 물이 새기 시작한 곳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물은 벽이나 바닥 내부를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장의 한 지점이 젖었다고 해서 그 바로 위가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이것입니다.

결로는 그 자리에서 물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누수는 다른 곳의 물이 이동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2. 어디가 젖었는지를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벽을 뜯어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물이 생긴 위치와 주변 환경입니다.

결로는 표면 온도가 낮아지기 쉬운 곳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철 창문과 창틀 주변, 외기에 접한 벽,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천장과 외벽이 만나는 부분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롱이나 침대처럼 큰 가구를 외벽에 바짝 붙여놓은 곳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기가 잘 순환하지 않아 벽 표면의 습기가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변 창문에도 물방울이 많이 맺혀 있고 외벽 모서리나 가구 뒤쪽까지 비슷하게 축축하다면 결로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누수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천장의 특정 지점에서 얼룩이 시작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젖은 범위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물이 지나간 자리에 누렇게 변색된 흔적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비가 온 뒤 심해지는지, 위층에서 물을 사용할 때 변화가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곰팡이 모양도 참고는 할 수 있습니다. 결로가 반복되는 곳에서는 표면에 검은 점 형태의 곰팡이가 넓게 생기는 경우가 있고, 누수에서는 젖은 흔적을 따라 변색이나 곰팡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곰팡이 색이나 모양만 보고 결로와 누수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결로라도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다르고, 오래된 누수 역시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집에서 확인할 때는 '언제 젖는지'를 같이 보세요

벽이 젖었다면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며칠 동안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에만 외벽이나 창 주변이 축축해지고, 환기나 제습을 했을 때 상태가 좋아진다면 결로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내 습도도 확인해 볼 만합니다.

저렴한 온습도계 하나만 있어도 현재 실내가 얼마나 습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을수록 같은 벽면 온도에서도 결로가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습도가 몇 %니까 무조건 결로다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로는 실내 습도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내 온도와 습도, 벽이나 창문의 표면 온도가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날씨와 관계없이 특정 부분이 계속 젖거나 물자국의 범위가 점점 커진다면 누수 가능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비가 올 때마다 반복된다면 외벽이나 창호 쪽을, 특정 공간에서 물을 사용한 뒤 증상이 나타난다면 배관이나 방수 쪽을 점검하는 식입니다.

집에서 확인할 때는 세 가지만 기억해도 도움이 됩니다.

어디가 젖는가, 언제 젖는가, 주변도 함께 젖는가.

이 세 가지를 관찰하고 사진까지 날짜별로 남겨두면 나중에 전문가가 원인을 확인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결로와 누수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이 계속 떨어지거나 벽지가 심하게 젖고, 천장이나 벽의 물자국이 계속 커진다면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알면, 집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결로와 누수는 겉으로 보면 참 비슷합니다.

그래서 벽에 물이 생기면 무조건 윗집부터 의심하거나, 반대로 겨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출발점은 완전히 다릅니다.

결로는 공기 속 수분이 차가운 표면을 만나 그 자리에서 생기는 물이고, 누수는 배관이나 방수, 외부 빗물 등 다른 곳에 있던 물이 이동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을 때도 물자국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위치, 날씨, 계절, 물 사용 여부, 실내 습도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