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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닫았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나 사람 말소리, 엘리베이터 알림음 같은 소리가 계속 들릴 때가 있습니다.

분명 창문도 닫았고 문도 닫았는데 이상하게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보통 비슷합니다.

창문이 문제인가?”

그래서 두꺼운 커튼을 달아보기도 하고, 창문 틈에 문풍지를 붙여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별 차이가 없으면 벽이 얇아서 그런가 싶어 방음재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방음에서 의외로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막을지를 결정하기 전에 소리가 어디로 들어오는지를 찾는 것입니다.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소리를 듣는 위치와 실제로 소음이 들어오는 위치가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집에는 창문과 문뿐 아니라 환기구, 배관이 지나가는 부분, 벽과 창틀이 만나는 부분처럼 생각보다 많은 틈과 연결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장비 없이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소음이 들어오는 위치를 찾는 순서를 알아보겠습니.

아파트 소음 원인과 유입 경로

 

1. 먼저 어떤 소리인지 구분해 보세요

소음의 위치를 찾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는 것입니다.

자동차 주행음이나 경적, 밖에서 이야기하는 사람 목소리처럼 외부에서 발생한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위층의 발걸음이나 의자 끄는 소리처럼 건물의 바닥과 벽을 진동시키며 전달되는 소음도 있습니다.

이 둘은 전달되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사람 목소리나 자동차 소리처럼 주로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창문이나 문, 환기구와 같은 부분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 ‘하는 충격음은 이전 층간소음 글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바닥과 벽 같은 구조체를 통해 진동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집 안의 설비에서 발생하는 소리인지, 다른 세대의 충격이 전달되는 소리인지

대략적인 성격부터 구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가 중요한 이유는 소음의 종류에 따라 찾아봐야 할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2. 방 안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소리가 커지는 곳을 찾아보세요

소음이 들리면 한 곳에 서서 듣지 말고 방 안을 천천히 움직여 봅니다.

창문 가까이에서도 들어보고, 현관문이나 방문 주변에서도 들어봅니다.

벽과 창틀이 만나는 부분, 환기구 주변에서도 소리를 비교해 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방 중앙에서는 자동차 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창틀 가까이 갈수록 훨씬 또렷해진다면 창호 쪽을 먼저 확인해 볼 이유가 생깁니다.

반대로 창문보다 환기구 가까이에서 사람 목소리나 외부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면 환기구가 하나의 전달 경로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소음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는 주변 생활소음 때문에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도 밤처럼 주변이 조용할 때는 소리가 들어오는 방향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 크게 들리는 위치가 반드시 실제 유입 지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어디까지나 후보를 좁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3. 창문과 문은 유리보다 틈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외부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면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역시 창문과 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이 유리 두께부터 생각합니다.

물론 유리와 창호 자체의 차음 성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창호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닫았을 때 틈이 제대로 막히지 않는다면 소리는 그 부분을 통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소리는 아주 작은 틈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창짝과 창틀이 만나는 부분을 천천히 따라가며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창문 잠금장치를 채웠을 때와 풀었을 때 소리가 달라지는지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현관문이나 방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문 아래쪽이나 문틀과 문짝 사이처럼 눈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틈이 실제로는 소리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음에서는 단순히 벽을 두껍게 만드는 것못지않게 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창문만 보지 말고 환기구와 배관 주변도 살펴보세요

창문과 문을 확인했는데도 소리가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면 이제 집 안의 다른 연결부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환기구와 배관이 지나가는 부분입니다.

집은 완전히 밀폐된 상자가 아닙니다.

욕실에는 환기구가 있고 주방에는 후드와 덕트가 있으며, 각종 배관과 전선이 벽이나 바닥을 통과합니다.

이런 곳은 실내와 다른 공간이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욕실에서 다른 집의 생활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거나 주방 후드 주변에서 외부 소리가 느껴지는 경우라면 단순히 벽 두께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배관이 벽이나 바닥을 통과하는 주변의 마감 상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환기구나 가스·보일러 관련 설비는 안전과 환기를 위해 필요한 시설입니다. 소리가 들어온다고 임의로 막아버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소음의 경로를 확인하는 것과 설비의 기능을 막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5. 의심되는 곳을 하나씩 비교해 보세요

여러 곳을 살펴봤다면 마지막에는 가장 의심되는 지점을 비교해 봅니다.

핵심은 한꺼번에 여러 곳을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창문도 손보고 문틈도 막고 커튼까지 설치해 버리면 실제로 어느 부분이 문제였는지 알기 어려워집니다.

먼저 소음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위치를 정하고, 다른 위치와 비교해 봅니다.

그리고 소음이 발생하는 시간도 기록해 두세요.

예를 들어,

11시경 자동차 소리 거실 중앙보다 창문 오른쪽 아래에서 크게 들림

처럼 간단하게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같은 현상이 며칠 동안 반복된다면 소음의 경로를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두는 것도 변화 여부를 기록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의 소음 측정 앱만으로 전문적인 소음 측정값을 판단하기보다는 발생 시간과 위치를 기록하는 보조수단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가 들리는 곳과 들어오는 곳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확인했는데도 위치를 찾기 어려운 소음이 있습니다.

특히 저음의 하는 소리나 하는 충격음이 그렇습니다.

이런 소리는 건물의 벽이나 바닥, 천장 등 구조체를 통해 진동으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귀에는 천장에서 들리는 것 같아도 실제 발생 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동차 소리나 사람 목소리처럼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음이라도 창호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틈을 통해 동시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방음공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소리가 들리니까 이 벽에 방음재부터 붙이자”고 바로 결정하기보다는 소음의 종류와 전달 경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로를 잘못 찾으면 비용을 들여 공사를 하고도 기대했던 만큼 조용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을 알면, 집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소음을 찾는 과정을 다시 정리해 보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소리의 종류를 구분하고 방 안을 이동하며 비교하고 창문과 문의 틈을 확인하고 환기구와 배관 주변을 살펴보고 의심되는 위치를 하나씩 비교해 보는 것.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방음재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가 어떤 길을 따라 우리 집으로 들어오고 있는지를 먼저 찾는 것입니다.

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히 막힌 하나의 상자가 아닙니다.

창문과 문이 있고, 공기가 드나드는 환기구가 있으며, 벽과 바닥 사이로 각종 배관과 설비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소리는 그중 자신이 통과하기 쉬운 길을 찾아 움직입니다.

그래서 방음의 시작은 무언가를 더 붙이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지나가는 길을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조용한 집을 만드는 데에도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집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