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래된 아파트가 왜 멀쩡해 보이는데 재건축을 하는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30년이면 부서질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자꾸 부수는 걸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낡은 아파트에 살면서 녹물이 나오고 겨울마다 전기 차단기(두꺼비집)가 내려가는 걸 겪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겉모습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한국 아파트에는 구조적으로 수명을 짧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벽식구조, 태생부터 수명이 정해진 설계제가 처음 이사했던 1990년대 초반 아파트는 외관은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고치려고 인테리어 업체를 불렀더니 첫마디가 "이 벽은 못 건드려요"였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내력벽(耐力壁)이라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내력벽이란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벽으로, 이걸 허물면..
층간소음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아파트에 살다 보면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아이들이 뛰는 듯한 소리, 의자를 끄는 소리,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특히 주변이 조용한 밤에는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소리까지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합니다.아파트 바닥은 두꺼운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는데, 왜 위층에서 발생한 소리가 아래층까지 들리는 걸까요?콘크리트가 얇아서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윗집에서 너무 큰 소리를 내기 때문일까요?층간소음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우리가 듣는 ‘쿵쿵’ 소리는 단순히 공기를 타고 내려오는 소리만이 아닙니다. 바닥에 가해진 충격이 건물 자체를 진동시키면서 전달되는 소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1. ‘..
